한진해운은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운주로 꼽힌다. 3분기 실적이 호전된 데다 앞으로 물동량이 늘고 화물선 운임도 상승할 전망이어서 영업 여건이 밝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한진해운의 3분기 실적발표 이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컨테이너의 경우 11월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노선인 아시아~미국 및 아시아~유럽 노선의 탑재 예약률이 모두 95%를 웃돌 정도로 호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조선 사업부는 성수기에 접어듦에 따라 업황이 급속하게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성수기 물동량 증가로 유조선과 화물선 운임이 초강세이고 내년에도 컨테이너선에 대한 초과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7천5원과 7천2백8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한진해운의 3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용선료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누리투자증권도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동량 증가가 이미 고정비를 상쇄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레버리지 효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저평가된 주가와 배당 매력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한진해운의 쾌속 운항에 또 다른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 외화부채는 현재 18억달러가량이다.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장부상 1백80억원가량의 외화 환산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달러가치 약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외화 환산이익은 종전 전망치 7백50억원에서 1천4백70억원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최근의 환율 하락세 등을 반영,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을 각각 6.1%,9.5% 높여잡았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단기간에 떨어지고 있어 올해 평균환율 측면에서 당장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며 "환율이 장기적으로 떨어질 경우 순이익 증가 효과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이 이익 증가 효과를 가져오지만 매출에 부정적일 수 있는 만큼 파급효과를 꼼꼼히 따져봐야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달러로 지출하는 비용보다 많아 달러 약세는 회사의 수입(收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