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자산운용사인 소버린이 SK㈜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분쟁이 오히려 SK㈜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10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버린이 SK㈜ 이사회와 벌이고 있는 분쟁은 '소모적'"이라며 "SK㈜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따라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목표주가는 6만3천원을 유지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소버린의 줄기찬 공격에 따라 SK㈜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최근의 SK㈜와 소버린간 신경전 및 이를 둘러싼 루머는 SK㈜가 소모성 싸움에 말려들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게 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SK㈜ 실적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은 3분기 실적에 이어 4분기 영업이익도 정유 윤활유 석유개발 부문 등의 이익 증가로 3분기보다 4.4%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11.6%,3.1% 상향 조정했다. 그는 그러나 "소버린과의 소모적인 갈등에다 기존에 제시한 목표주가까지 상승 여력이 9%에 불과하고 주가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춘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