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스닥시장의 방향성이 워낙 불투명해 목표주가 차이도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대해서도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놓거나 목표주가 격차가 현저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투자정보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투자자 혼선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사마다 '따로 따로' 10일 증권업계와 한경컨센서스에 따르면 NHN의 최근 목표주가는 동양종금증권이 14만7천원이었으나 굿모닝신한증권은 5만8천원을 제시했다. 2배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들 증권사는 '매수'와 '비중축소'라는 정반대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하나로텔레콤(하나로통신) CJ홈쇼핑 등 코스닥 간판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지표도 제각각이다. 지난 8월부터 강세를 보여온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매수'에 목표주가 4천9백원을,대우증권은 '중립'에 3천6백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는 3분기 실적,두루넷 인수 전망,휴대인터넷사업 진출 등에 대해 서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시각차가 극명하다. 대우증권은 '매수'에 목표주가 5천5백원을 제시했으나 동부증권은 '시장수익률 하회'에 이날 종가(3천8백95원)보다 낮은 3천4백원을 목표주가로 내세웠다. 내년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차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CJ홈쇼핑과 파라다이스도 증권사간 투자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보험 펀드 등 무형자산 판매 호조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CJ홈쇼핑에 대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낸 반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CGM)은 최근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췄다. 증권사들은 카지노 개설 허용에 따른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파라다이스에 대해서도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혼선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똑같은 종목에 대해 증권사들의 시각차가 극심한 것은 코스닥시장 방향성이 그만큼 불투명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놓거나 목표주가 차이가 심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종목보고서가 투자정보로서 기능을 잃는 것은 물론 투자 혼선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와 지나치게 동떨어지면 투자자들이 매매 시점을 포착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우량주에 대한 전망도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이나 인터넷 업종 등은 최근 들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존 전망과 달라져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업황 변화가 개별 종목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낳았다는 것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