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을 쫓아 성장주에 단기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 한국경제신문이 대우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과 함께 전국 개인투자자 7백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조사 결과 개인투자자 10명중 8명은 주식 투자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배당을 노린 중장기투자보다는 성장주나 테마주를 선호했기 때문이었다.


주식을 투자유망 상품으로 꼽으면서도 실제로는 대부분의 자산을 부동산과 은행예금에 묻어두는 "이중적" 성향도 확인됐다.


설문 응답자의 연령분포는 △20~30대 50.2% △40~50대 39.7% △60대 이상 10.1%였다.


학력은 대졸 이상이 63.2%로 가장 많았다.


◆단기투자로 대부분 손실


종목당 보유기간이 1년을 넘지 못하는 투자자는 81.2%(6백5명)에 달했다.


'투자기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응답도 12.2%(91명)나 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65.2%(2백44명)가 3개월 미만의 '단타'를 즐겼다.


40∼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3개월 미만 단타 비중이 65.9%와 74.7%였다.


단타에는 세대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종목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수익성 46.0% △성장성 27.5% △규모(외형) 14.4% △풍문 6.7% 등이었다.


선호하는 종목 유형(복수응답)은 △성장주 2백99명 △대형주 2백90명 △테마주 (M&A포함)2백26명 △가치주 1백23명 △중소형주 94명 △배당주 91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테마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배당주 선호는 낮아 중장기 투자를 기피하는 투자문화를 그대로 반영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33.3%가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약간 손실을 봤다'고 응답한 투자자도 42.5%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은 주식투자로 돈을 잃은 셈이다.


◆노후대책으로 부동산 편애


노후준비 수단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부동산(28.3%)이었다.


연령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20∼30대 44.2% △40∼50대 66.3% △60대 이상 75.0%로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을 선호했다.


퇴직금 등 목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수익성과 안전성을 보장받는다는 인식이 그만큼 깊다는 얘기다.


주식은 9.4%(70명)에 그쳐 예금(20.4%)보다도 선호도가 훨씬 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 유망한 투자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주식(34.9%)이 부동산(40.9%)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보험 채권 예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무응답(10.6%)과 채권선호자(4.7%)의 경우 증시 여건이 좋아지면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시제·천수답 증시 바뀌어야


개인투자자들은 공시제도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높았다.


공시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42점(1백점 만점 기준)으로 낙제 수준이었다.


20∼30대가 46점을 준 데 비해 60대 이상에서는 32점으로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시급히 고쳐야 할 제도로 '공시'(39.5%)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원인으로는 31.1%(2백32명)가 '무기력한 기관 때문에 천수답으로 전락한 증시'를 지목했다.


응답자 중 29.8%(2백22명)는 '불합리한 제도 및 정부의 무관심'을,26.8%(2백명)는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를 문제삼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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