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중국 금리 인상설로 폭락해 770선으로 후퇴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9 포인트 오른 810.98로 출발했으나 중국발 쇼크로 34.33 포인트(4.26%) 급락한 770.06으로 마감됐다. 지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서 증산을 결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덕분에 큰 폭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된데다 중국의금리 인상설이 제기되며 780선이 힘없이 무너진 뒤 770선까지 밀렸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중국담당 경제분석가가 오는 7월 중순께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한데서 비롯됐다. 중국 금리 당국자의 즉각적인 금리 인상 부인 소식도 전해졌지만 폭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1천227억원 순매도로 이틀째 `팔자'에 나섰고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1천16억원) 속에 1천7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2천996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 종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통(-6.38%), 전기전자(-5.83%), 의료정밀(-5.48%) 등이 두드러진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LG전자가 7.6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SDI(-6.345), 삼성전자(-5.68%)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와 SK텔레콤(-5.10%), 국민은행(-5.15%), POSCO(-3.97%) 등이 모두 곤두박질쳤다. 반면 카프로는 `급등 사유가 없다'는 회사측의 조회공시 답변에도 불구하고 5일연속, 대원전선은 인수합병(M&A) 효과로 4일 연속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락 종목은 578개(하한가 10개)로 상승 종목 165개(상한가 17개)를 압도했다. 거래량은 4억5천976만주, 거래대금은 2조5천983억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중국의 금리인상설까지 겹쳐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금리 인상은 부작용 등을 고려할 때 긴축정책의 효과를 보아가며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중국 금리 인상설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