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지난 4월26일 이후의 종합주가지수 급락 과정에서 '방어주'로서 빛을 발했다. 종합주가지수가 5월 중순까지 20% 넘게 폭락하는 와중에 가스공사는 '나홀로'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5월 하순 이후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가스공사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낙폭은 5%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는 원가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은 안정된 수익구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 큰 폭의 이익증가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올 1분기 3조4천6백24억원의 매출을 거둬 4천3백9억원의 영업이익과 4천74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였다. 한국전력의 영광 원자력발전소 정비 등의 덕택으로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이 큰 폭 증가한 때문이었다. 가스공사는 2분기에도 실적 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에는 한국전력의 원자력발전소가 정상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1분기에 나타난 가수요는 크게 줄어들겠지만 유가가 많이 상승한만큼 상대적으로 천연가스의 가격메리트가 커졌다"며 "2분기에도 전년보다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는 현재 3만5천∼3만6천원에 집중돼 있다. 현 주가보다 15∼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SK증권 하 연구위원은 "올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할때 올 배당금은 주당 2천∼2천1백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6%를 훨씬 넘는다. 하 연구위원은 가스공사가 올해는 중간배당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에도 배당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스공사는 같은 유틸리티업종에 속하는 한국전력보다 낫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동원증권 윤 연구원은 "수익의 안정성, 산업의 성장성, 배당수익률, 정부의 통제수위 등에서 가스공사는 모두 한전보다 한수 위"라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가스공사가 훨씬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