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실적 우량주'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던 기업이 올들어선 높은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실적호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약세장에서도 '대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실적개선세는 뚜렷하다. 지난 1분기 생산성 증가에다 D램가격 강세까지 가세, 전년동기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분기에도 흑자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은 3천7백56억원(대우증권 추정)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D램 가격의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고 원가하락 지속으로 D램 영업마진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실적호조세는 최소한 오는 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반도체팀장은 "하이닉스의 영업실적 개선이 메모리 호황 뿐 아니라 원가경쟁력 확대에 따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이후에도 빠른 실적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팀장은 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6천6백억원, 순이익은 1조8천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다 그동안 추진해온 비메모리부문 매각이 확정돼 부채이율을 80%선으로 낮출수 있게 됨에 따라 재무구조도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물론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D램 현물가격의 하락세와 채권단의 관리체제에 놓여있는 점 등은 주가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특히 하이닉스의 중국 투자에 대해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향후 주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닉스 주가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KGI증권의 경우 반도체업종 가운데 주가 상승모멘텀에서는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KGI증권 이재영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의 지속성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은 2분기에 정점을 지난 후 3분기부터는 꺾일 가능성이 큰 반면 하이닉스는 최소한 4분기까지는 유지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만7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보다 5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가격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