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지분 19.9%를 보유한 노르웨이계 해운사인 골라LNG의 토로 트로임 사장이 최근 방한,대한해운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트로임 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해운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할 뜻이 없다"고 밝혔으나 한국가스공사의 LNG전용선 입찰에 공동 참여하자고 제안,경영간섭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골라LNG측 최고경영자가 이런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해운 고위 관계자는 27일 "골라LNG의 트로임 사장이 지난주 회사를 방문해 '지분 보유는 투자목적이며 M&A를 시도할 의도가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로임 사장은 골라LNG의 지주회사인 노르웨이 해운사 프론트라인의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트로임 사장은 그 대신 한국가스공사의 LNG전용선 입찰에 함께 나설 것을 제안하는 등 영업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면서 "지난해와 올 1분기 재무제표를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질문도 곁들였다"고 말했다. 현재 14대의 LNG선을 보유 중인 골라LNG는 대우조선해양에도 2척을 발주해 놓고 있으며,자체 선박도 여유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라LNG의 이 같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대한해운측은 이를 1백%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프론트라인이 지난 2000년 싱가포르 해운사 오스프레이의 지분을 20% 정도 사들인 뒤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가져간 전력이 있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 현재 최대주주인 이맹기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14명이 보유한 대한해운 지분은 38.38%(BW,신주인수권부사채 포함).골라LNG 피델리티 편리폰즈 등 외국계 기관을 포함한 외국인 지분율은 46%를 웃돌고 있다. 해운업계에선 대한해운이 포스코와 한국전력이 사용하는 철광석과 석탄 등을 주로 수송하는 전용선사인 만큼 외국계에 넘어갈 경우 국가 기간산업에 필요한 원자재 운송을 외국선사가 맡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선복량을 기준으로 국내 4위 규모이며 25척의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 전용선 수송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 지난 10년간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