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한 13일 우선주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한가 종목 36개 중 60%인 22개 종목을 우선주가 차지했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매에서 제외된다는 점과 △보통주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게 우선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통주와 차별화된 우선주 강세는 단기 급락의 가능성이 높아 '뇌동매매'는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3.30% 하락했지만 거래되고 있는 우선주 1백62개 중 13%인 22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또 삼양사우 등 72개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경남모직우는 이날까지 닷새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대원전선2우B 신원우 현대금속2우B 등은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우 남한제지우 서울식품우 대원전선우 동양철관우 등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남모직 LG생명과학 BNG스틸 등의 보통주는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는 달리 약세를 보였다. 서보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지 않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는 우선주가 단기 테마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오는 28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10개 종목에 LG전자현대차2우B 등 2개의 우선주가 포함됐다는 점이 개인의 개별종목 우선주 투자 심리를 호전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선주의 동반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유 연구위원은 "경기민감주 중저가대형주 개별주 순으로 보통주가 오르고 난 뒤 가격메리트가 커진 우선주가 마지막으로 동반 상승하는 현상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하지만 보통주들이 지난 4월 하순 이후 급락한 상태라 지금의 우선주 초강세 현상을 정당화할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과거에도 우선주가 별 재료 없이 동반 급등한 뒤 하루이틀 지나 다시 하락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개인은 뇌동매매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