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형주를 처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저평가 중소형주를 계속 매입해 주목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5월4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2조3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현대해상 삼환기업 동부화재 한신공영 대교(우) 등 13개 종목은 6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집중 매입하는 종목은 △내수 관련 중소형주(보험 건설 음식료)이면서 △PER(주가수익비율)가 낮고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금리를 웃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저평가 내수관련주 공략 '차이나 쇼크(중국경기의 급랭 우려)'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LG화학 등 수출관련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대거 축소했다. 수출관련주의 실적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 건설 음식료 등 내수업종은 '차이나 쇼크'의 영향이 미미한데다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사실에 주목,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삼환기업 중앙건설 한국가스공사 풀무원 등이 대표적 종목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 저평가주에 주로 투자하는 외국계 펀드들이 최근 일시적인 외부충격에 따른 주가하락을 틈타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당투자 겨냥 외국인이 사들이는 중소형주는 대부분 PER가 낮으면서도 배당수익률이 은행 이자를 웃도는 배당투자 유망주다. 4일 현재 주가와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삼환기업의 시가 배당수익률은 7.8%에 달한다. 중앙건설의 배당수익률은 10.6%,한신공영은 5.9%,가스공사 5.2%,서흥캅셀 4.8%,현대해상은 4.4%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이 8일째 순매수하고 있는 대교(우)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5%에 육박하고 있다. 대교(우)의 외국인지분율은 지난 3월초까지는 전무했으나 최근 10.8%로 급증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경기관련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가 엇갈리는 것과 무관하게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