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중소형 정보기술(IT) 관련주와 알짜 굴뚝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단기급등한 간판 IT 관련주들이 주춤하자 투자자들이 스몰캡(중소형주) 발굴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도 저평가 중소형 종목들에 대한 '매수' 추천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를 받은 대형 IT주들의 강세로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자 중소형주가 대안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며 "성장성이 높으면서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뒤늦게 대접받은 저평가 종목=반도체 유통업종은 그 동안 반도체 호황국면으로 관련주가 대부분 고공행진을 했음에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조된 것으로 나타나자 뒤늦게 반도체 주로 대접받고 있다. 반도체 유통분야 1위 업체인 삼테크는 27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5백20원(11.98%) 오른 4천8백6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쟁사인 위디츠도 이날 5.63% 올랐다. 두 회사는 최근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반도체 유통 업종은 비즈니스 모델 존속에 대한 우려로 소외돼 왔다"며 "하지만 그 동안의 지속적 성장성과 중국 등 해외영업 정착 등에 비춰 저평가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T주의 위세에 눌려 있던 자동차 부품주도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화정공과 세림테크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평화정공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상한가 친 것을 포함해 최근 3일 사이 15%나 올랐다. ◆증권사 중소형주 추천 봇물=증권사들도 저평가 중소형주를 잇따라 추천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코위버에 대해 "광전송장비 부문의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영업환경이 매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코위버의 주가는 11.32% 뛰었다. 대우증권은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매수의견을 내놨다. 이 밖에 태웅(현대증권, 대우증권) 진성티이씨(대우증권) 프리엠스(교보증권) 등도 증권사들로부터 비IT유망주로 추천되면서 매수가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진오 현대증권 팀장은 "비IT 실적호전주가 크게 오르자 비슷한 소외종목을 발굴해달라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요청이 많다"고 전했다. 동양증권 허재환 연구원도 "그 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군이 다소 쉬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군의 상승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