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017800]가 27일 거래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미 완전히 소멸된 현대엘리베이터와 금강고려화학( )간의 지분경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와의 지분 경쟁 당시 밝혔던 공개 매수가지난 26일 완료되면서 외형상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지분경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혹시나'하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4천250원이나 오른 4만500원으로 출발하며 1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앞서 KCC와 정상영 명예회장은 당초 약속대로 26일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1천500주를 1주당 7만원에 공개 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형상 KCC와 정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이 24.13%까지 올랐고 범현대가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39.53%로최대주주가 된다. 하지만 범현대가는 "지분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중립을 선언한 상태인 데다 정 회장도 "더 이상 지분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지분 경쟁 재연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정 회장은 막대한 증여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보유한 KCC 지분 모두를 자식들에게 상속하고 일선 경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달리 현대엘리베이터측은 지분 경쟁의 소멸과 관계 없이 자사주 70만5천880주를 매입, 최대주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오전에도 장 개시 직전인 동시호가 시간에 자사주 5만주의 매수 계약을 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KCC의 최대주주 등극은 공개 매수라는 어쩔 수 없는 약속을 이행한 것에 불과한 만큼 더 이상의 지분 경쟁도, 더 이상의 주가 급등도 뒤따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성기종 선임연구원은 "KCC가 외형상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혹시 지분경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은 기대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특히 "KCC가 5월21일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상당량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게 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