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김승유)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6일 보유중인 하나은행 지분 4천2백76만주(22.23%)를 시장에 내놓자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가 이를 즉시 매입,'다시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예보 지분은 하나은행의 수급을 악화시키는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혀 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2년 12월 공적자금이 투입된 옛 서울은행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대금으로 자사주 6천1백8만주를 예보에 넘겨주었다. 이후 합병약정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 중 1천8백32만주를 자사주로 다시 매입했고,나머지 4천2백76만주는 예보가 보유해 왔다. 하나은행 주가는 작년 3월중순 SK글로벌 사태의 영향으로 7천9백원으로 급락한 후 상승세로 반전,2만9천원대까지 급등했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보유중인 지분의 매각 완료로 하나은행은 향후 특별한 할인 요인없이 기업가치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보 지분의 매각가격이 2만5천5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오를 경우 차익실현 물량이 흘러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하나은행 주가와 관련된 핵심 이슈는 올 실적과 10.03%(1천9백26만주)에 달하는 자사주 처리 방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이나 대한투자증권의 인수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하나은행 자사주는 현 시가로 5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당부분은 싱가포르 투자기관인 테마섹에 넘어갈 공산이 높아 시장에 매물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마섹은 6.39% 상당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당국에 승인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하나은행은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서영수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신용카드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고 중소기업 대출부문도 보수적 여신관리로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올해 시중은행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1천9백억원 정도다. 이는 전년동기비 2백%,전분기에 비해서도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실제 발표치가 이를 넘어설 경우 현재 3만1천∼3만5천원에 집중돼 있는 전문가들의 목표주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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