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최근 자신들에 대한 어둡고 부정적인전망과 분석을 쏟아내고 있어 증권업의 침체와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고민이 심각한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증권사들이 현재 수익의 절대적 부분을 주식 수탁 수수료에의존하는 구조 아래서는 획기적으로 거래대금이 늘지 않는 한 뚜렷한 수익성 회복을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최근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제목의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취약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대형사라 할지라도 10%이상의 안정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현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전체 증권업종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동원증권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소 '1'이 되기 위해서는 ROE가 적어도 10%이상이어야 하지만 현재 삼성.굿모닝신한.대우.LG.현대.대신증권 등 6개 대형사의 ROE는 6.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PBR는 주당 순자산가치에 대한 현 주가의 배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보다 작은경우 장부상의 주당 순자산보다도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PBR는 ROE를 자기자본비용으로 나눠 구할 수도 있는데, 분석대상 6개 증권사의자기자본비용이 현재 10~13% 정도인만큼 ROE가 최소 10% 이상은 돼야 PBR이 1에 근접하고 증권사들의 주가가 자산가치에 상응하는 적정한 평가를 받게된다는 것이다. 동원증권은 현재 44개 국내 증권사가 한해 최대 2조6천억원 정도에 불과한 전체수수료 수익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매분기 판매관리비는 지속적으로 1조원정도를 사용하고 있어 ROE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 평균 개인들의 거래대금이 최소 3조원 이상을 유지해야 증권사의 ROE 개선을기대할 수 있으나 작년 10월 이후 개인 거래대금은 2조5천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단기적으로 답이 없다"는 설명이다. 동원증권은 이같은 개인 거래대금 감소세와 절감 여지가 크지 않은 증권사의 하방경직적 비용구조, 대체 수익원 부재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은행의증권업 진출 역시 증권사의 수익모델을 크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위기 의식이 업계를 지배하면서 각 증권사의 다른 증권사에 대한 평가도암울하게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4일 대우증권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대우증권이 비록 4.4분기(2004년 1~3월)에 1천4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흑자전환의 주요 원인이 출자전환한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및 러시아 채권투자관련 소송에서의 승리 등 비경상적 사유인데다 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도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화증권은 지난 13일 삼성증권이 4.4분기에 채권담보부증권(CBO) 및미매각 수익증권의 대규모 평가손실로 인해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며 목표가를기존 3만3천원에서 3만1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증권은 삼성증권의 CBO 및 미매각 수익증권 평가손이 비록 비경상적 손실이지만 영업활동과 관련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올 들어 주가지수의 상승폭이 줄어 실적 모멘텀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굿모닝신한증권이 종합자산관리계좌인 FNA 판매 증가와 함께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반면 주식약정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하락 추세에 있어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 다른 증권사들과마찬가지로 주가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LG증권은 지난달 말 현대증권에 대해 타 증권사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나 배당 등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고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 테마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LG증권은 또 대형증권사들의 약정기준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추세도 현대증권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