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주가의 아킬레스 건은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신한은행이 보유한 신한지주 주식의 처리문제고,또 다른 하나는 조흥은행이다. 자체적인 물량부담과 조흥은행의 부실이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두 가지 악재는 서서히 소멸되고 있다. 우선 신한지주는 신한은행이 보유한 신한지주 주식을 외국계에 매각함으로써 물량 부담을 털어냈다. 지난 3월3일 신한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신한지주 주식 2천9백87만주(10.15%)를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 주식은 지난 2001년 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보유한 자사주가 신한지주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이다. 당초 올 8월까지 처분하도록 계획돼 있었다. 대우증권은 주식 매각으로 △매각이익이 발생했고 △물량 부담을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했으며 △자기주식처분으로 BIS 자기자본 비율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주당 매각이익이 7천9백2원으로 총 매각이익이 2천3백60억원에 달한다"며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올해 신한지주의 주당 순이익이 5.9%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건은 조흥은행의 부실이다. 사실 올들어 신한지주 주가는 조흥은행과 관련된 재료로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 2월 말부터 조흥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로 인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들어 조흥은행의 각종 지표가 급격히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대신증권 전재곤 연구원은 "조흥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여신 중 회수의문 여신의 비중은 0.27%로 시중은행의 평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대출 증가율도 올들어 다른 시중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가계 대출 연체율도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올들어 급격히 하락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구 연구원은 "조흥은행이 올 4분기에나 흑자전환하겠지만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신한지주 주가가 2일 종가(2만1천8백원)에 비해 2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