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증시는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와 일부 기업의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일제히 1%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3.67 포인트 (1.73%) 상승한 1,976.76으로 마감돼 주요지수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5.60포인트 (1.14%) 오른 10,300.3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08포인트 (1.18%) 추가된 1,123.78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으로 저금리 기조 유지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들도 예상범위 내여서 금리에 대한 의구심을 더는 데 기여했다. 개장전 전년도는 물론 월가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택배업체 페덱스는 4.62%나 오르면서 투자분위기를 고무하는 데 일조했다. 오전장에 역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금융업체 베어 스턴스는 0.84% 올랐고 이미 실적을 공개한 리먼 브라더스(1.07%), JP 모건(2.30%) 등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인터넷 업체 야후는 스미스 바니와 퍼스트 올바니 등 투자업체들이 잇따라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후 5.36%나 올랐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업체 어기어 시스템스는 분기 실적전망치 달성이 어렵다는공시 이후 5.28% 추락했다. 소폭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됐던 출판업체 스칼라스틱은 오히려 상당한 폭의 적자를 발표한 후 6.96% 미끄러졌다. 거래소 거래량은 거의 15억주로 평소 수준이었으나 나스닥 거래량은 17억주에미치지 못해 다른날에 비해 거래가 적은 편이었다. 거래소는 73 대 22, 나스닥은 71 대 24의 비율로 두 시장 모두 상승종목 수가하락종목을 압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