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이 현대아산과 에 이어 터 등기이사로 추천됐다. 현회장측의 이같은 결정은 현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강화, 경영권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되나 사실상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거부하는 것이어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회장 실권 강화 = 현대엘리베이터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로 현회장과 최용묵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복영 회장(전 서울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현회장은 아산과 상선에이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엘리베이터의 등기임원까지 맡아 그동안의 상징적인 그룹회장직에서 벗어나 이사회를 통해 최고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명실상부한그룹 총수로 자리잡게 된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최사장은 연임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신복영 회장의 경우한국은행 부총재와 금융결제원장, 서울은행장 등을 역임한 금융계 출신인사라는 점이 감안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은 "책임경영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앞으로 현회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구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사회는 소액주주의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차등배당을 적용, 대주주는 주당 250원, 소액주주는 1천500원(액면가의 30%) 규모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결정했다. 주총일은 오는 30일로 결정했다. ◆범현대가 중재안 사실상 거부 = 현회장측이 현회장 등 3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키로 한 것은 사실상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거부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대종합금속, , , 울산화학 등 범현대가의 중재안은 강명구 전 회장과 최용묵 사장, 허호준 이사 등 임기가 끝나는 이사 2명을 포함해 총 3명에 대한 교체의 뜻을 담고 있어 현회장측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다. 중재안을 곧바로 받아들일 경우 현회장측의 입지가 매우 위축되는데다 중재안을제출한 범현대가가 KCC쪽에 기울어져 있다는 설이 그동안 현대가 안팎에서 끊임없이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사회는 주주제안 형태로 올라온 안건을 의무적으로 주총에 상정토록한 관련법상 조항에 따라 이병규 전 사장 등 범현대가 추천인사 3명과정몽진 회장 등 KCC 추천 인사 3명에 대한 이사 선임안건도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현회장측은 대신 중재안을 노골적으로 거부할 경우 범현대가가 현대측으로부터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이며 협상의 가능성은 계속 열어놓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 이사선임이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거부한다는 뜻은 아니며 범현대가의 중재노력을 변함없이 존중하고 주총전까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대타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동시에 "범현대가의 중재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KCC의 공개매수와 비상식적인 대규모 회계장부 열람단 파견 중단 등 KCC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작업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대결 불가피할 듯 = 현회장측이 범현대가가 제시한 중재안과 관련, 협상의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지만 실제로 협상주체들의 절충으로 이어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정관상 이사 수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범현대가가 추천한 3명과 현회장 등 현대측이 추천한 3명을 동시에 이사로 선임하는방안도 가능하다. 그러나 관례적으로 엘리베이터 이사수가 4명으로 고정돼 온데다 `중립인사를 통한 중재론'을 견지해온 범현대가가 현회장을 신임이사로 수용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엘리베이터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 3명, 범현대가가 추천한 3명, KCC측이 추천한 3명이 각각 별도의 선택안으로 상정, 투표에 부쳐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와 관련, KCC측은 범현대가의 추천안에 대한 수용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결국이번 주총은 현회장측과 범현대가-KCC의 대결구도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선위 결정 이후 현 지분구조는 현회장측 30.05%, KCC측 16.11%, 범현대가 15.41%로 범현대가와 KCC가 손을 잡으면 양측은 막상막하의 지분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에 따라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정몽근 회장의 현대백화점 계열(2.99%) 및 10%대의 소액주주의 거취가 주목되며 표대결을 대비한 현대-KCC의 위임장 확보작업도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