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20일 금강고려화학 주총안건에 대해 공식 반대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올해 기업의 정기주총시즌중 기관투자가들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신 등 기관들의 결정은 소액주주등 다른 투자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템플턴측의 이번 의사표명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고려측의 후속 조치가 주목을 끌고 있다 ◆반대하는 이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 반대하는 금강고려화학 주총 안건은 모두 3가지이다. 재무제표 승인,이사선임 및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이익소각, 분기배당, 우선주 발행근거 마련 등을 위해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 대해선 찬성의사를 밝혔다. 템플턴측은 일단 반대 배경에 대해서 공식적인 설명을 피하고 있다. 회사측은 "내부 규정상 구체적인 사유를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템플턴측은 금강고려화학에 "현대엘리베이터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경영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템플턴측이 △금강고려화학이 지나치게 많은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으며 △회사 내부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투신 삼성뮤추얼펀드 등은 4개 안건 모두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현대투신은 불행사 의사를 나타냈다. ◆현대엘리베이터와의 분쟁 영향 받을까 현재 금강고려화학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에 대해 공개매수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템플턴투신이 경영 투명성을 문제삼고 있는데다 소액주주들도 공개매수에 반대하고 있다. 물론 정상영 명예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60%를 웃돌아 올 주총은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주주들의 반대가 격렬해지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추가취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