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에 대한 투자의견이 '매수'(buy)와 '매도'(sell)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기업인 미국 이베이의 '후광효과'와 추가적인 공개매수 추진 등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돼 추가 상승여력이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17일 옥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의 '단기매수'(trading buy)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 이상구 연구원은 "영업기반 확대로 우수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 중고 자동차 영업이 가시화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하반기에 모기업인 이베이로부터 추가적인 공개매수가 기대된다"면서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5.5배로 이베이의 66배보다 크게 낮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는 옥션의 지분 62.2%를 가진 대주주다. 반면 삼성증권은 옥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4만8천원으로 현대증권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이 증권사는 전자상거래업체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옥션의 현 주가도 지나치게 고평가돼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옥션과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파크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내수경기 위축으로 무료 배송에다 고정가 판매제를 도입하는 등 치열한 경쟁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특히 옥션과 이베이 주가를 같은 수준에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이가 세계적인 영업망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지만 옥션은 영업기반이 국내에 한정돼 있고 작년 매출이 6백20억원 정도로 작기 때문에 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논리다. 이날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옥션 주가는 전날보다 7백원(0.99%) 오른 7만1백원에 마감돼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사흘째 소폭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