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등록 기업들이 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등록하자마자 공모가격이 붕괴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등록 초기 주가 안정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주가를 올리기 위해 호재성 공시를 내는가 하면 IR(기업설명회) 개최,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유통물량 줄이기 등 주가관리를 위한 각종 묘안을 짜내는 데 고심하고 있다. 태화일렉트론은 27일 공정공시를 통해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거래 첫날인 지난 26일 주가가 공모가(3천1백원)보다 7% 낮은 2천8백80원에 마감되자 서둘러 호재성 뉴스를 내보낸 것.회사측은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나중에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반등해 3천2백25원으로 마감하며 공모가를 바로 회복했다. 이 회사 전신성 이사는 "등록 첫날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의 실적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평소 IR가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공정공시를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커스에서 분할돼 지난 8일 재등록된 엘텍도 당시 개장 직전 공정공시를 발표,'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날 공시에는 올해 매출액 증가율이 24%를 기록할 전망이며 주력제품인 컨택센터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이 담겼다. 덕분에 엘텍은 재등록 직후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정공시는 발표 시기를 회사쪽에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관리가 필요할 때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엠텍비젼은 등록 직전 해외 IR를 열어 '이미지 관리'를 시도한 케이스.이 회사는 작년 12월 미국과 홍콩에서 가진 IR를 통해 미국 펀드로부터 2백만달러 규모의 장외매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등록기업도 시도하기 힘든 해외 IR를 등록 전에 치렀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의 회사 방문이 잇따르는 등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프롬써어티는 등록 직전 삼성증권이 목표주가를 공모가(1만1천원)보다 세배 정도 높은 3만2천3백원으로 제시한 것을 골자로 한 매수 추천 보고서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등록 직후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등록한 동기들인 엘리코파워와 삼원테크가 거래 첫날 하한가를 기록하거나 10% 넘게 급락한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성과다. TG인포넷은 등록 직후 주가가 떨어지자 유통물량을 줄이기 위해 최대주주인 이정희 사장이 장내에서 10여만주(1.13%)를 매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