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장기적으로 해외 생산거점 확충을 적극 추진, 중국의 추격에 대비키로 했다. 또 임금피크제를 전격 실시하는 한편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우리사주 조합설립 등을 통해 주주 및 종업원 중시 경영에 나선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의 매각 작업 추진이 올해안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사장은 "조선업종이 복잡한 관리기술을 요구하고 있긴 하지만 늦어도 15년 안으로 중국은 한국에 적지 않은 위협세력이 될 것"이라며 "임금이 저렴한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 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향후 5년간은 내실을 다지되 앞으로 10-15년 동안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를 주축으로 해 5-6곳의 현지조선소를 설립, 국내는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해외지역은 생산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조선.해양외 제3의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업체 도약에 주력하되 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년에 본격화한 이동성 로봇사업에 매년 30억 이상, 10년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사장은 "중국 특수를 비롯, LNG선 수요증가 등의 효과로 적어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2010년까지는 조선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 수요의 폭발적 증가는 선박 운임 상승을 초래, 원자재가 인상이라는 부담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며 중국효과의 `명암'을 설명했다. 그는 "올 5% 대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상승을 극복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환율이 10원씩 절상될때마다 180억원씩의 환차손이 예상돼 올해는 기준환율을 1천130원으로 책정하고 올 목표도 4조3천억원대로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4조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8-9%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노조가 임금삭감 없는 현대.기아차식 방식을 고수, 올해 임단협에서 주5일제 협상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2월1일부터 인력 순환과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사무직에 한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며 "53-54세(임원급 제외)부터 기본급은 그대로 유지하되 상여금과 성과급의 지급률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는 것은 조선업계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고령인력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20명 가량을 정년 보장 조건으로 유럽 지역 교두보로 육성중인 루마니아 현지법인인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매출 확대를 통해 `젊은 피' 수혈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사장은 "주주 중시 경영 실현을 위해 작년 발생한 배당가능총액 700억원까지 합산,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소각도 병행할 것"이라며 "회사 이익이 직원 이익이라는 소속감을 주기 위해 올안으로 우리사주조합을 설립,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주주(산업은행, 자산관리공사)측이 올해는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구체적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시장에서 매입하는 것보다는 대주주 지분 일부를 우리사주지분으로 돌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이나 대주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정사장은 21일 말레이시아 수주 계약건을 위해 설연휴를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