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장(場)'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주식시장이 2004년 새해를 맞았다.


올해도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 등 펀더멘털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주가움직임과 거래량 등을 토대로 시장을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가들도 대부분 올해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


작년 3월 이후의 기조적인 상승국면이 이어지면서 '강세장(Bull Market)'이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3분기까지 강세를 이어간 뒤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고점은 1,180선을 제시했다.


LG투자증권은 새로운 고점이 1분기말~2분기초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수 최고치는 1,020선으로 예상하고 하반기에는 랠리에 대한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추세 이어진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세 분석에 많이 이용되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상 현재 주식시장은 강력한 상승3파동이 이어지는 강세장"이라고 말했다.


엘리어트파동 이론은 강세국면(상승파동)과 약세국면(하락파동)이 주기적으로 순환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우리 증시는 1980∼89년 상승1파,89∼98년 하락2파가 진행됐고 98년 이후 상승3파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장기차트를 보면 세 번에 걸쳐 1,000선을 돌파했으며 이때 나타난 패턴이 헤드앤드숄더(머리어깨)형"이라고 설명했다.


헤드앤드숄더형은 차트가 머리와 양어깨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는 작년 3∼9월 왼쪽어깨가 형성됐고 현재는 머리부분,즉 고점을 향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의미있는 상승신호가 이어졌다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10월 월간차트상 '상승장악형'패턴을 보였다.


이는 저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전 하락분을 만회하며 오르는 것으로 추가 상승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 발생한 적삼병(양봉이 석달째 발생하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풀이된다.


90년 이후 바닥권에서 나타난 세 차례의 적삼병은 모두 상승장 진입의 신호가 됐기 때문이다.


◆저항선 돌파가 관건


LG투자증권은 월간차트로 볼때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장기 삼각형 패턴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저점을 확인한 지수는 현재 830선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며 "낙관적으로 보면 장기저항선을 상향 돌파해 1,000선을 회복하겠지만 저항선 돌파에 실패할 경우 새로운 저점 확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봉차트에서는 '역(逆) 헤드앤드숄더형'패턴이 진행되고 있다"며 "830선 돌파에 성공하면 상승 목표치는 1,020선으로 올라가지만 저항선을 넘어서지 못하면 700선 수준까지 조정과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간차트상 93년 이후 '상승 2년,하락 3년'의 패턴이 반복되는 점을 고려할 때 고점 형성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그는 밝혔다.


◆주목받는 코스닥시장


98년 10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이어진 상승랠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34.46으로 저점을 형성했지만 종합주가지수나 나스닥지수처럼 랠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현재 월봉차트상 코스닥지수는 2000년 이후 고점과 저점을 낮추는 장기 '쐐기형'패턴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은 중기지지선인 43선에서 지지를 확인한 뒤 장기 저항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전고점인 54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지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새로운 저점(35선)을 확인해야겠지만 이 경우에도 40선에서는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반등시 1차 저항선은 50선,2차 저항선은 55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시 주요 지지선은 45선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측은 "주간차트상 코스닥지수가 역 헤드앤드숄더형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오른쪽어깨의 저점 형성에 지루하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보조지표상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방향성을 찾기 어려워 일정기간 제한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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