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ㆍ자동차ㆍ은행주 주도로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


2004년 주식시장에 대한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 투신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의 사장과 운용본부장(CIO) 27명은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한 올해 증시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이 새해 증시를 낙관했다.


이들 전문가의 92%(25명)는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55%(15명)는 1,000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고점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선 2분기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4분기였다.



전문가들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호조 △내수경기 회복 △기업 실적개선 △국내자금의 증시유입 등을 주가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적했다.


수출경기는 '중국특수(china effect)'가 이어지면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경기도 신용카드 연체, 가계부실 등의 걸림돌이 남아 있지만 설비투자 및 고용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시의 대세상승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우려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 △원화 강세 △북핵문제 등과 같은 잠재적인 불안요인도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응답자의 51%(15명)는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700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망업종(테마)으로 IT 자동차 은행주 유화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IT쪽에선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교체수요와 개발도상국의 신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휴대폰 업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주는 지난해의 실적악화를 딛고 다시 일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카드사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수경기도 점차 살아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은행들이 지난해 신용카드사와 관련된 부실채권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만큼 올해 큰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자동차 관련주는 수출과 내수경기 회복의 동반 수혜주로 꼽혔다.


특히 소비심리 회복과 신차출시 효과가 맞물리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화주는 중국특수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대로 유화제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점이 호재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코스닥시장이 올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의 증시자금 이탈과 우량주의 거래소시장 이전, 그리고 배당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소외된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 등 전세계 IT경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IT관련주가 많이 포진한 코스닥시장이 올해 새로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수급악화 등으로 조정장세가 지속될 수 있으나 개인의 증시참여가 예상되는 2분기 이후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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