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주가는 2003년 하반기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7월 중순 장중에 21만5천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최근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렸던 외국인도 차익 매물을 내놓으며 지분율을 19%까지 낮췄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인 게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 전까지 초고속 성장을 계속했던 터여서 투자자들에게 주는 실망감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성장 모멘텀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은 "먼저 연말 연시가 인터넷 포털 및 온라인 게임의 최대 성수기여서 실적 성장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해외 사업이 주가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 중에서도 일본 쪽이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3년 전에 일본에 설립한 1백% 자회사 한게임재팬이 이미 손익분기점에 올라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중 유료화에 나서면 큰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한게임재팬의 온라인 게임 동시접속자 수가 일본 내에서 1위인 4만5천여명에 달하고 있어 동시접속자 수가 7만여명이 되는 2분기 중 유료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간 매출이 2백억∼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를 감안할 때 일본 법인의 영업이익률도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매출 성장률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NHN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49.7% 많은 2천5백45억원,동원증권은 46.2% 늘어난 2천4백97억원으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보다 더 클 것으로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73% 증가한 1천2백25억원,삼성증권은 68% 늘어난 1천1백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작년 41%에서 올해는 49%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NHN의 PER(주가수익비율)는 코스닥시장 평균과 비슷한 11배에 머무르고 있다. 인터넷 업종의 목표주가가 시장 평균에 비해 50∼60% 이상 높게 책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