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군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의 제조업체다.


성장성과 안정성 면에서 국내기업을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다.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와 TFT-LCD 부문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IMF때도 이익을 내는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의 이익규모로 본 기업가치 측면에서나,성장성에 근거한 미래가치 측면 모두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에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사업중 하나인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D램 중심에서 플래시메모리로 전환되고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휴대전화의 대약진이 예상된다.


특히 TFT-LCD는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LCD모니터 시장의 성장률은 오는 2006년까지 PC시장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디지털TV시장에서도 LCD TV의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됐다.


물론 하반기 대량생산에 따른 단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6라인의 생산량 증가와 LCD TV와 모니터의 보급증가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핸드폰 부문은 6천4백만대까지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삼성카드의 대주주로서 지분법 평가손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그러나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금액은 삼성전자의 현금흐름 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안된다.


삼성카드가 재무구조를 개선해 잠재적인 악재를 털어낸다면 금융계열사의 부실로 인한 손실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성과 안정성에 비춰볼 때 고평가돼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지난 5년간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에서 17배 구간에서 움직여 왔다.


현재 PER는 10배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주가는 오히려 싼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58%를 넘나들며 유통물량이 10% 안쪽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앞으로 탄력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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