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종의 대표주자인 CJ는 올해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금융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력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회사의 실적 호전과 의약사업 부문 강화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CJ는 지난해 미국 푸르덴셜그룹과 제일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제투증권 매각문제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서 유일하게 남은 비주력 사업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CJ는 제투증권 인수 후 연간 1백80억원대에 달하는 영업권 상각과 영업 적자로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해왔다. 송 연구원은 "제투증권이 매각되면 지분법 평가손익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영업상 변수가 많은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둔 모회사가 감수해야 할 위험부담도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호성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투증권의 매각이 성사되면 CJ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J는 경기침체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력사업에 집중하면 영업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올해는 지분 91.8%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CSI의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이는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CJ의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PT.CSI의 주력제품인 라이신(단백질) 가격 상승세는 올해초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작년보다 51.6% 늘어난 3백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일약품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의약사업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CJ의 제약사업은 수액제 및 주사제 항생제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유통망과 아이템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CJ의 작년 매출(2조4천1백27억원)과 순이익(1천8백16억원)이 전년보다 6.26%와 69.24%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