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29일 급등락했다. 이날 장중한때 11%이상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0.32% 하락한 6만2천원으로 마감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내년초 정기주주총회 이후에도 지분경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사실상 M&A(기업인수합병) 재료는 소멸됐고 권리락 등에 따른 저가매수로 단기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M&A 테마는 끝났나 의결권을 가진 주주 명부는 확정됐지만 현정은 회장과 KCC측 지분은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KCC측이 이 회사 주식을 5% 이상 추가매수했고 현 회장측도 지분율을 3.4% 가량 늘렸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도 그렇지만 여전히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할 변수가 적지 않다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KCC측이 보유한 사모펀드 의결권은 어떻게 되는지,무상증자로 받은 주식은 의결권이 남아있는지 등 금융당국의 해석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달라질 쟁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사모펀드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경영권이 어디로 넘어갈 지 여전히 미지수이다. M&A 테마는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이래서 나온다. 조주형 SK증권 연구원은 "현정은 회장이나 KCC 양측 모두 절대우위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주명부 폐쇄일은 지났지만 양측이 내년 주총 이후를 겨냥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어느 쪽도 이사회를 확실히 장악할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고평가 논란은 여전 이날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오른 것은 권리락과 배당락이 겹치면서 기준가가 크게 떨어진데 따른 반발매수일 뿐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날 적용된 시초가는 6만2천2백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21.6%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주가가 11%이상 올랐다가 보합권으로 밀려나는 등 급등락을 보인 것도 상승세를 추세적으로 볼 수 없는 증거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로 볼때 적정주가가 2만원선을 넘기 어렵다며 이날 주가가 장중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M&A테마로 급등했던 주가가 배당락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자 반발매수가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 상승은 권리락과 배당락 때문에 빠졌던 부분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뮤추얼펀드나 사모펀드를 통해 KCC가 사들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에 대한 금감원 처리방향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추가매입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