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주가 부양을 위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해보다 3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사례가 많아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평가손실이 3백66억원대에 달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2백56개 상장사가 자사주 9조8천6백96억원어치를 사들여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금액으로는 34.6%,기업 수로는 14.3% 각각 늘어났다. 자사주 매입금액은 삼성전자가 2조4백7억1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1조3천7백76억원) KT(1조2천4백21억원) 국민은행(1조2천2백74억원) 현대중공업(7천50억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약세가 올 초까지 지속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이익소각 규모를 늘린 데다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및 신우리사주제도(ESOP)용 자사주 취득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이 증가했음에도 지난 23일까지 취득을 끝낸 50개사의 평가금액(23일 종가 기준)은 3조7백58억원으로 당초 취득금액(3조1천1백24억원)에 비해 3백66억원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