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한 기업의 수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작년의 절반 이하로 급감,지난 1999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 등록기업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72.2%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터플렉스는 공모가보다 8백76%나 올라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종목의 주가 상승률 높아=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신규 등록기업중 공모가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44개사,하락한 기업은 23개사였다.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오른 기업의 평균 상승률은 1백20.5%,하락한 기업의 평균 하락률은 20.4%로 격차가 컸다. 전체 신규 등록기업의 평균상승률은 72.2%로 나타났다.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인터플렉스였다. 지난 1월22일 등록한 이 회사의 주가(19일 종가)는 2만9천3백원으로 공모가인 3천원에 비해 8백76.7%나 올랐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인터플렉스는 실적호전 기대감을 배경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외국인 지분이 한때 39%를 웃돌기도 했다. 산업용 기계및 부품 제조업체인 티에스엠텍은 공모가보다 5백63.0% 상승했다. 상화마이크로(4백40.0%) 웹젠(3백6.9%) 탑엔지니어링(3백3.7%) 아모텍(2백44.0%) 파워로직스(2백41.2%) 등도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등록기업 중 주가 상승폭이 큰 곳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수익성과 성장성이 좋은 신규 등록기업을 골라 선별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신규 등록기업 급감=올해 새로 등록한 기업(이하 12월19일 기준)은 67개사로 지난해의 1백53개사보다 56.2%나 줄었다. 지난 99년(1백개사) 이후 가장 적다. 등록이 취소된 기업은 26개사로 작년(25개사)과 비슷했다. 월별로 1월에 가장 많은 21개사(31.3%)가 등록했고 코스닥지수 저점인 4월과 지수 하락기인 9월에는 신규 등록기업이 아예 없었다. 신규 등록기업의 시가총액은 4조3천3백65억원으로 전체(39조8천3백26억원)의 10.9%를 차지했다. 누적 거래대금은 25조2천3백61억원으로 전체(2백62조5천1백93억원)의 9.6%였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등록을 신청한 회사 수가 2백71개사였지만 올해는 1백2개사로 줄었다"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로 등록신청 기업 수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등록신청을 하지 않은 장외기업은 등록 요건이 안되거나 기업공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