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국에 대한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순유입액이 1천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앞으로도 당분간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한국은행의 '한국, 일본, 대만의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출입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한국 116억달러, 일본 751억달러, 대만 155억달러 등 모두 1천22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일본, 대만에 비해 다소 늦게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순유입이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이들 국가보다 강한 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이미 종전의 연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록인 2000년의 115억5천만달러를 초과했으며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도 10월29일 현재 132조1천억원(1천121억달러)으로 거래소 시가총액 330조원의 40.02%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우리 나라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다국적 기업인 노키아를 거느린 핀란드의 55.7%보다는 낮지만 일본의 19.6%나 대만의 22.8%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 등 세계 경제의 회복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의 성장이 본격화할경우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심화에 따른 달러 약세의 지속으로 국제 투자자금의 미국 이탈이 이어지면서 대체 투자처로서 한국, 일본, 대만에대한 외국인 주식 매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등의 경기 회복세로 선진국 금리가 급속히 상승할 경우 미국 등으로자본이 역유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우리 나라의 경우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향후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강한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나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월 말 현재 11.5로 일본의 23.5와 대만의 24.2, 미국의 21.2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 나라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1월 말까지 26.9%로 일본의 17.7%, 미국 다우지수의 17.3%보다는 높지만 대만 29.6%, 독일 29.5%, 미국 나스닥지수 46.8%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고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핀란드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향후 자금 순유입추세는 현재보다 상당 폭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 심화된 노사 갈등 및 정치 불안이 내년 초의 총선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카드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으며 북핵 관련 진전이 더디다는 점 등이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