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4주 연속 올랐다. 크리스마스 랠리를 누리고 있는 듯하다. 주말인 19일엔 악재도 있었지만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에 대한 옵션 및 선물 등 네 가지가 동시에 만기를 맞은 '쿼드루플 위칭데이'의 부담을 크게 받지 않았다. 한때 ABC TV가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시를 겨냥한 테러가 임박했다는 뉴스를 전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테러 우려는 언제든지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적 파괴요인이다. 연말 연시를 맞아 뉴욕시민이나 투자자들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칩 딕슨도 내년 증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을 들었다. 다행히 테러 관련 정보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주 다우는 10,278.22,나스닥은 1,951.02로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2.35% 오른 셈이다. 필름회사인 이스트만코닥과 알루미늄회사인 알코아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스트만코닥은 디지털 프린팅에 주력하겠다는 발표로,알코아는 모건스탠리가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반영해 투자등급을 올린 데 힘입어 각각 상승세를 탔다. 반면 나스닥은 주말 하락으로 한 주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 3년간의 하락 장세를 마감하는 기념비적인 해라고 할 수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다우 상승폭은 23%,S&P500지수 상승폭은 24%나 된다. 나스닥은 요즘 기운을 잃어가고 있지만 한 해 전체론 무려 46%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말까지 남은 기간에도 상승무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이버 트레이더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켄 타워는 "역사적으로 보면 12월 장이 좋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크리스마스가 끼어 연말 쇼핑이 집중되는 12월 마지막 2주일간의 주가 흐름만 비교해보면 다우는 지난 23년 중 17년이 올랐다. 나스닥과 S&P500은 이보다 더 강해 19년 상승했다. 사이버 트레이더의 타워는 "주가 조정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많지만 조정기는 조금 늦춰질 것"이라며 "강세장은 좀더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월가의 연말 무드가 들떠 있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타겠지만 올해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흥을 돋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엔 개인 소비 및 공장 생산활동에 관한 지표,미시간대학의 12월 소비자심리,3·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등 많은 지표들이 발표된다. 연말 휴가로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엔 오후 1시에 폐장하고 25일 하루 쉰 뒤 26일에도 오후 1시에 문을 닫는다. 연말 증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을 끄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