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행진이 4월 이후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올 들어 현재까지 최소 14조원 이상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은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증권거래소와 LG증권, 투신협회 등에 따르면 개인 자금의 유출입분을 반영하는 실질예탁금은 이달 들어서만 지난 18일까지 모두 1천939억원의 순유출을 기록,지난 4월 이후 9개월 연속 순유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4월 이후 빠져나간 실질예탁금 규모는 무려 7조9천741억원에 달하며 실질예탁금이 계속 늘었던 1~3월의 유입분을 감안해도 올 한해 모두 3조7천885억원의개인자금이 증시를 떠났다. 다만 11월과 12월의 유출액 규모가 각각 2천785억원, 1천939억원(18일 현재)으로 지난 10월의 1조3천122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만큼 개인의 증시 이탈 속도는최근 다소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접투자 시장에서도 개인들의 주식투자 외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18일 현재 8조2천550억원으로 지난 3월말의 10조6천752억원보다 2조4천202억원이나 줄었고 예탁금과 마찬가지로 지난 4월부터 9개월 연속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개미들의 이같은 참여 부진에도 불구, 거래소의 종합지수가 4월 이후 현재까지51.4%(3월말 535.7→ 12월18일 811.2)나 급등한 것은 전적으로 올 한해 외국인들이보여준 폭발적인 매수세 덕분이다.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 계정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순유입된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은 총 11조1천79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11월부터 이달 18일까지의 외국인 순매수금액인 2조9천581억원을 더하면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투입한 자금은 무려 14조원을 넘어선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부동산시장 과열, 개인신용 위축, SK글로벌 사태 및 카드채 문제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발길을 돌린 반면 세계적인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 기조에 편승한 외국인들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최근 개인들의 자금유출 강도가 약해졌고 지난해 지수가 800선을 넘어선 시점부터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던 것을 감안할 때 내년 초 상승추세가 뚜렷할 경우 개인의 증시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승강도가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물 부담 등을 우려, 개인들의 자금 유입은 계속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