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시한 국민주 공모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19일 현대아산 국민주 공모 청약 창구인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마감일인 이날까지 청약한 주식 수는 48만5천주에 그쳤다. 이는 현대아산이 목표한 8백만주의 6.0%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아산 국민주 공모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은 공모가(5천원)가 주식가치보다 높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현대아산은 유가증권신고서에 주식가치를 △자산가치를 준용했을 때 주당 1천5백23원 △상속 및 증여세법에 따랐을 때 주당 1천9백39원이라고 밝혔다. 공모가가 주식가치를 웃돈 데다 현대아산이 언제 상장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지속여부가 불확실해졌다는 점도 청약률 저조의 한 요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내년에 대북사업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 공모를 재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9월 소액공모 방식으로 19억원어치의 국민주를 모집했으며 그 당시 경쟁률은 2 대 1에 달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