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 철저한 분업으로 1위 모델포트폴리오(MP) 바탕으로 실제포트폴리오(AP) 운용 올해 채권시장은 다양한 사건으로 그늘져 있었다. 저금리 기조에 설상가상으로 연초의 SK글로벌 분식회계와 6월 카드채 유동성 위기 등이 몰아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국투신운용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은 ‘2003년 베스트 펀드’ 채권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신운용은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로 3위 또한 차지했다. 2위에는 맥쿼리-IMM의 ‘맥쿼리액티브채권3’가 올랐다. 1위/한국투신운용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 위험조정후 수익률 0.416 채권시장 약세에도 1위 1위를 차지한 한국투신운용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의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과 1년 누적수익률은 각각 0.416과 5.98%였다. 설정일은 2002년 11월26일이며 설정액은 693억원, 평균잔고는 793억원이다. 한투의 ‘부자아빠’ 브랜드에 펀드의 왕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마스터’를 붙여 작명한 이 상품은 이름답게 여러 기관에 의해 우수 펀드로 수차례 지정됐다. 마스터채권펀드는 지난해 11월 단기, 중기, 장기 및 국공채형 시리즈로 설정됐다.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은 국채ㆍ지방채 7%, 특수금융채 93%로 구성돼 있다. 구성된 채권의 신용등급은 AAA 15.61%, AA+ 2.59%, A+ 74.59%, RF 7.21%다. 정원석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운용을 담당하는 채권운용부와 거시경제 전망과 신용분석 등을 담당하는 채권전략실의 철저한 협력관계하에 채권이 운용된다”며 “채권운용부에서는 매니저들이 운용을, 채권전략실에서는 이코노미스트와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투자전략을 맡는 스트래터지스트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분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운용부는 홀세일(도매), 리테일(소매) 등 담당영역에 따라 1팀, 2팀으로 나뉘어 있다. 정원석 본부장은 채권운용을 8년 이상했으며 지난 97년에는 재경부장관상(국가경제발전 유공)을 받기도 한 베테랑 매니저다. 한국투신운용의 또 다른 특징은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바탕으로 한 실제 포트폴리오(AP) 운용이다. MP를 짠 인력과 AP를 구성할 인력은 회의를 하며 그 간극을 조절한다. 회의과정에서 상대팀에 발언을 많이 한 사람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MP와 AP팀의 경쟁보다는 상호보완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정본부장은 채권수익률을 야구와 비유하며 “1회에 1점씩 올리면 나중에 상대편이 뒤집기 어렵듯이 지난 1년 꾸준하게 수익을 올린 덕분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위/맥쿼리-IMM자산운용 ‘맥쿼리액티브채권3’ 위험조정후 수익률 0.385 채권형 펀드 운용에 돋보여 2003년 베스트 펀드 채권부문 2위를 기록한 맥쿼리-IMM 자산운용 ‘맥쿼리액티브채권3’의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은 0.385, 1년 누적수익률은 5.43%였다. 설정일은 2002년 9월30일이며 설정액은 317억원, 평균잔고는 305억원이다. 맥쿼리-IMM 자산운용은 2000년 3월 설립 후 각종 채권형펀드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호주 맥쿼리은행의 자산운용회사인 맥쿼리-IMM의 자본금은 100억원. 맥쿼리가 65억원, IMM이 35억원을 투자했다. 운용자산은 지난 10월27일 기준으로 2조3,973억원이며, 이중 채권형이 1조3,985억원으로 58%를 차지하고 있다. 채권형에 이어 혼합형이 7,792억원으로 총운용자산 중 33%를, 주식형이 2,196억원으로 9%를 차지하고 있다. 채권형펀드간 수익률 편차가 거의 없다는 것도 맥쿼리-IMM의 특징이다. 조규상 맥쿼리-IMM 자산운용 채권운용팀 이사는 “이는 운용 프로세스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맥쿼리-IMM의 채권운용 인력은 6명이다. 파리국립은행(BNP) 자금부 채권선임운용역 등의 경력을 지닌 조규상 이사와 외환코메르츠투신 채권운용부에 몸담았던 강승구 매니저, 삼성생명과 리딩투자증권, 한양증권 채권운용팀에서 일했던 김한조 매니저 등 3명이 운용을 맡고 있다. 맥쿼리-IMM 채권운용팀은 운용을 담당하는 매니저 외에도 크레디트 애널리스트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씨티은행과 ABN암로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이충일 크레디트 애널리스트가 채권의 신용도를 분석한다. 그외에 씨티은행 자금부에 있었던 이진석 매니저와 푸르덴셜 자산운용팀에서 근무했던 배윤경 매니저가 채권운용팀의 주니어로 일하고 있다. 이들 6명 외에 애덤 키블 맥쿼리은행 해외채권팀장이 국내에 종종 방문하고 있다. 조규상 채권운용팀 이사는 “IMF 외환위기 이후 채권시장이 달라졌다”며 “외환위기 전에는 채권펀드매니저가 슈퍼맨처럼 각종 업무를 모두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분업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사는 또 “IMF 환란 전 펀드매니저는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이코노미스트의 역할과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투자전략을 짜는 스트래터지스트, 운용을 담당하는 매니저의 업무를 모두 맡았다”며 “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받았던 것이었으며 효율적 운용을 위해서는 분업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맥쿼리-IMM의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채권시장에서 활약하게 된 핵심 요인은 바로 ‘분업’이라고 설명한 조이사는 “채권운용팀과는 별개로 자산배분팀에서 거시경제를 예측하며 권한과 책임이 명백하게 나뉘어 있다”고 말했다. 3명으로 구성된 자산배분팀은 중장기 전망을 내놓으며 해당 시기별 중요도에 따라 금리 등 각종 요소에 +1, +2, -1, -2 등의 점수를 매긴다. 매긴 점수는 스코링 시스템이라는 맥쿼리만의 환산방식으로 처리돼 채권운용팀에 전달된다. 채권운용팀은 자산배분팀의 전망에 따라서 운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지게 된다. 조이사는 “자산배분팀과 채권운용팀의 협력과 분업체제로 재앙을 방지하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액티브채권3에는 한국은행 통안채가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한국통신과 삼성캐피탈 등 우량 회사채로 구성돼 있다. 조이사는 액티브3의 2위 요인으로 변동금리부채권(FRN)의 비중이 컸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와 같은 채권 약세장에서는 변화의 폭이 작은 FRN이 결과적으로 괜찮은 수익률을 거두도록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위/한국투신운용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 위험조정후 수익률 0.340 금리 상승기·하락기 수익률 꾸준 3위에 오른 한국투신운용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은 5.72%의 1년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일은 1위를 차지한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과 같은 2002년 11월26일이다. 설정액은 1,344억원이며 평균잔고는 910억원,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된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은 0.340이다. 국채ㆍ지방채 2%, 특수 금융채 74%, 회사채 24%로 구성돼 있다. 이 펀드는 1위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과 만기일이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곤 운용전략이 흡사하다. 부자아빠마스터중기와 장기채권 모두 금리 상승기와 하락기에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