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 1·2·3위 싹쓸이 ‘기염’ 투자종목 철저연구·리서치팀 전폭 지원·상식적 투자로 성공 삼성투신운용의 주식형펀드가 와 한국펀드평가가 공동선정한 ‘2003년 베스트 주식형펀드’ 1ㆍ2ㆍ3위에 모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팀파워90주식형’은 지난해까지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펀드를 가볍게 따돌리며 톱에 올랐고, ‘드래곤승천주식3-24’, ‘삼성장기증권B3’ 또한 30%대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투신운용은 ‘드래곤승천주식3-28’까지 5위에 올려놓음으로써 ‘2003년 베스트 주식형펀드’에서 상위 5위 안에 4개의 펀드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영준 주식운용팀장(수석펀드매니저ㆍ43)은 “투자종목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리서치팀의 아낌없는 지원, 모든 펀드매니저들의 팀어프로치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이 같은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는 마라톤’이라는 투자 철학을 갖고 있는 김팀장은 “평상심을 유지하고 장기적인(일관성) 관점의 투자, 가치투자와 같은 상식적인 투자전략이 결국 시장에 반영됐고, 고객에게 수익을 안기기 위한 팀 구성원(펀드매니저)의 노력이 베스트 펀드 1ㆍ2ㆍ3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위/삼성투신운용 ‘삼성팀파워90주식형’ 위험조정후 수익률 0.251 “순리대로, 상식으로 운용” 올해 최고의 펀드에 오른 ‘삼성팀파워90주식형’(설정액 327억원ㆍ평균잔고 494억원)은 지난해 2월5일 설정된 주식 편입비율 90%의 뮤추얼펀드다. 이 펀드의 연간 평균수익률은 27.98%로 4위권이지만 상대위험 조정후 수익률에서는 0.251을 기록해 2003년 최고 펀드의 영예를 차지했다. ‘삼성팀파워90주식형’의 운용역인 서덕식 펀드매니저(35)는 “고객들의 투자를 순리대로 상식대로 운용한 결과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며 “자산배분을 하지 않는 대신에 저평가된 종목 및 우량종목 발굴에 힘을 기울인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서펀드매니저가 운용한 ‘삼성팀파워90주식형’은 자산의 90% 이상을 주식과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등락에 따른 매매보다 우량종목 발굴 및 선정에 집중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투자대상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호남석유화학, NHN, LG전자 등의 내수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올 초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사스 등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기였을 때도 23.75%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했다. 시장의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여력이 충분한 종목을 편입하는 장기보유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펀드매니저는 “투자종목이 너무 변하지 않는다는 지적과 이러다 고객에게 손실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팀 매니저들의 다이내믹한 아이디어가 시장에 적극 반영됐고 팀워크가 전체적으로 향상되는 등 팀어프로치와 팀파워가 수익률 증가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처럼 세계 최고의 투자가가 되는 것이 목표인 서펀드매니저는 “아직도 주식에 대한 이미지가 10배 폭등 아니면 깡통 차는 식인 것이 안타깝다”며 “기업의 가치를 보고 주식을 사는 기본적인 투자철학과 함께 좋은 실적을 쌓는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위/삼성투신운용 ‘드래곤승천주식3-24’ 위험조정후 수익률 0.248 “자산배분 최소, 수익률 개선 역점”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에서 ‘삼성팀파워90주식형’에 0.003을 뒤진 ‘드래곤승천주식3-24’가 2003년 베스트 펀드 2위에 올랐다. 2000년 1월4일에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액 164억원, 평균잔고 28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에서는 0.248을 거뒀다. 그러나 ‘드래곤승천주식3-24’는 연간 평균수익률부문에서는 33.53%로 주식형펀드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펀드의 운용역인 정재학 펀드매니저(36)는 “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괄목할 만한 수익률로 나타난 것 같다”며 “바텀업에 의한 철저한 기업분석과 투자종목 선정이 시장에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래곤승천주식3-24’의 자산 구성 역시 ‘삼성팀파워90주식형’처럼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대를 차지하는 펀드다. 자산배분을 줄이고 종목선정에 의한 수익률 개선에 중점을 두고 운용됐고, 주식편입비율 조절로 수익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전략을 썼다. 이 펀드는 인터넷주, 화학주의 비중이 비교적 높았고 환율ㆍ유가 등의 대외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수출주도형 기업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IT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3위/삼성투신운용 ‘삼성장기증권B3’ 위험조정후 수익률 0.239 “성장주 위주의 투자 주효” 정재학 펀드매니저가 운용역을 맡은 ‘삼성장기증권B3’가 ‘2003년 베스트 주식형펀드’ 3위에 올랐다. ‘드래곤승천주식3-24’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삼성장기증권B3’는 2001년 10월25일에 설정된 148억원 설정 규모의 비과세형 펀드다. 134억원의 평균잔고를 기록한 이 펀드는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에서 0.239를 거둬 베스트 펀드 3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연간 평균수익률부문에서는 31.24%를 올리며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삼성장기증권B3’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데는 성공확률이 비교적 낮은 자산배분보다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한 종목을 선정하는 정펀드매니저 특유의 투자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신용불량자 급증 등의 대내외 악재가 겹쳐 주식시장은 매우 어려웠지만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한 저평가 종목 발굴과 이에 집중투자한 것이 시장에 적극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정펀드매니저는 “바텀업과 성장위주의 투자어프로치가 적중했고,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한 투자철학과 투자프로세스가 정착되며 회사가 안정됐고, 무엇보다도 팀어프로치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펀드매니저는 “고객의 소중한 돈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펀드매니저”라며 “고객의 돈을 잘 운용해서 이익을 증대시켜 되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직업의 특성인 만큼 그들에게 신뢰를 안길 수 있는 좋은 운용사, 좋은 매니저, 높은 수익률로 보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까지 베스트 주식형펀드에서 1, 2위를 나눠가졌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의 주식형펀드는 삼성투신운용에 밀려 대거 하락했다. 플랭클린템플턴의 ‘템플턴그로쓰주식5’(설정액 284억원)는 상대위험 조정 후 수익률에서 0.228에 그쳐 4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1’(설정액 1,237억원)은 상대위험 조정 후 수익률에서 0.198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9위에 턱걸이했다. 베스트 펀드 평가에서 강세를 보였던 랜드마크투신운용은 ‘국민장기증권’으로 선전했지만 7위에 그치고 말았다. 허우영 기자 kp11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