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금융업 포기와 함께 LG카드 지원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LG그룹주가 16일 동반 급락했다. LG카드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고 카드에 대한 증자부담이 커진 LG투자증권도 12% 급락했다. 후폭풍은 다른 계열사들에도 번졌다. LG카드채 인수를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감으로 LG전자·화학·석유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이 5∼7% 하락했다. 이날 하룻동안 LG그룹 시가총액이 2조원 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LG카드 유동성 지원 문제가 향후에도 LG그룹주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와 다른 계열사 영향 LG카드채 인수에 직면한 LG 계열사들은 악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다만 지주회사인 ㈜LG는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뗄 경우 단기적으로는 매각과정에서의 자금부담 등으로 주가에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론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이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채권단 요구대로 LG그룹내 주력회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8천억원 규모의 LG카드채를 떠안아야 할 경우 이들 회사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까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광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전자와 화학 외에도 향후 다른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이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문제는 물론 계열사들의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카드·증권의 향방 LG카드 주가는 유동성 위기가 재발되면서 하락세를 지속,이날 현재 유상증자 공모가(5천4백원) 근처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LG카드의 경우 소액주주에 대한 감자를 안하기로 채권단이 결정한 만큼 향후 주가에서 최대 변수는 매각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관련,18일 발표될 채권단의 LG카드 실사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LG카드 주식 증자에 따르는 비용을 감안한 LG투자증권의 주가 하락 비율은 10% 정도가 적당하다"며 "주가가 너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이 회사의 주당 순자산가치(BPS)는 최악의 경우에도 8천9백18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