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생포가 혼란으로 치닫던 이라크 정세를 안정시키고,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15일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한국의 삼성전자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이 이날 각국의 상승장을 견인했다. 도쿄(東京)증시에서는 후세인의 체포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며 하이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거의 전면 오름세를 보여 닛케이 평균지수(225종목)가 1만5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는 올들어 두번째로 큰 폭인 321.11포인트(3.2%) 상승한 10,490.77포인트를기록, 지난달 10일(10,504.54포인트)이후 약 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말 뉴욕증시의 상승 영향에다 이라크 정세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배경으로, 비교적 가격이 낮은 하이테크 주식을 비롯해 은행주, 자동차주 등폭넓은 종목에 걸쳐 사자 주문이 몰렸다. 또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관련주들이 크게 오르며 종합주가지수가 16.08포인트(2%) 오른 822.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12월 이후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만에서도 대표적인 전자업체들이 장세를 이끌며 가권(加權)지수가 65.92포인트(1.1%) 오른 5,924.24를 기록하는 등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아시아각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도쿄)에서 35억달러의 자금 운용을 돕고 있는 펀드매니저 제레미 홀은 "(후세인의 체포로) 테러 공격의 위협이 줄어들 것이라는 인식이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오랫만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도쿄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엔화에 대한 가치가 108.06-11엔으로 지난주말에 비해 0.14엔 상승했다. 또 유로화도 런던시장에서 오전 6시 15분 현재 1.2194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뉴욕 종가인 1.2276보다 약세를 보였다. (도쿄.서울 교도.블룸버그=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