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완전민영화된 국민은행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지분에 대한 물량부담이 해소된데다 카드사업부문의 신규연체율도 감소하고 있어 2004년 실적호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증시에서 국민은행은 0.34%(1백50원) 상승한 4만4천2백50원을 기록,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민은행의 주가 상승세는 약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이 은행의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정부가 보유하던 9.1%(3천62만주) 중 8.2%(2천7백42만주)를 자사주로 매입한 뒤 향후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라며 "이에따라 잠재매물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권재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완전 민영화를 통해 정부의 입김에서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카드부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부증권 이 연구원은 "최근 합병한 국민카드사업부의 신규 연체 금액이 지난 3분기 이후 크게 감소하고 있어 신용카드부문에 대한 충당금적립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도 이 은행의 순이익 전망치를 1조2천8백억원에서 1조6천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CSFB UBS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국민은행 주가를 밝게 전망했다. 현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목표주가는 5만2천∼5만3천원 수준에 이르고 있어 현재보다 15%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