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자회사의 덕을 보는 코스닥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세운 자회사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모회사도 덩달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우리조명은 LCD테마주로 재조명받으면서 약세장에서도 4.31% 오른 3천3백90원을 기록했다. 우리조명은 조명기기를 만드는 '굴뚝'회사지만 지분 70.8%를 보유한 자회사 우리ETI는 LCD부품업체다. 교보증권은 이날 우리ETI의 냉음극형 광램프(CCFL)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우리조명에 대해 목표가 4천7백60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우리조명은 우리ETI의 성장성 기대로 이미 연초에 비해 주가가 3백50% 이상이나 올랐다. 파인디지털 역시 지분 53.7%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위트콤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컬러링 등 무선인터넷 업체인 위트콤은 최근 현대증권과 코스닥등록을 위한 주간사 계약을 맺었다. 하나증권은 위트콤의 등록으로 자산가치 증가가 기대된다며 파인디지털에 대해 목표가 4천3백원으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시공테크 역시 6.35%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인 노래방기기 업체 엔터기술의 실적호전 덕분에 이달에만 13% 올랐다. 박기석 시공테크 사장은 개인적으로 지분 13.42%를 가진 엔터기술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지면 모회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게 되지만 우리조명의 경우엔 자회사와의 합병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