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과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 상태를 보일 때 정몽준 의원 소유의 현대중공업측이 KCC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업계와 KCC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20~25일 KCC 지분 1.16%를 매입했다. 또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KCC 지분 0.11%를 사들였다. 11월 12~24일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큰 아들 고 몽필씨의 두 딸인 은희, 유희씨가 KCC 지분 1.02%를 매입했다. 이는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던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범 현대가의 일부가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급락한 KCC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KKC 편에 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KCC 관계자는 "범 현대가의 KCC 주식 매입은 KCC 쪽에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 등은 주가 급락을 막아 달라는 KCC의 요청을뿌리치지 못한 것일 뿐 형제들 사이의 편 서기 등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은 없다"고못박고 "문제가 있다면 현대그룹을 억지로 삼키려다 주가 하락을 자초한 KCC에 있는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