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등 `세 마녀'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73 포인트(1.70%) 하락한 791.40을 기록하며 닷새 만에 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89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고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서 108억원을 순매도해 지수가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다. 이와 달리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없는 코스닥시장은 선전하며 0.01 포인트(0.02%)가 오른 47.38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 차익 거래 잔고가 1조8천682억원(4일 기준)에 이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매물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수 차익 거래 잔고는 KOSPI 200 지수 편입 종목을 대상으로 선물과 현물(주식)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사들인 현물의 매수 잔고로 만기 때까지 청산 또는 이월해야하는 물량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연구원은 "연말 장세의 마지막 복병인 선물.옵션의 만기 를 앞두고 이론상으로 6천억원 이상의 청산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추정하고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비록 소규모이지만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주가 조정의 배경이 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외국인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에서매도세로 전환하거나 매수 강도가 약해졌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로 ▲연초 이후 아시아 증시 상승에 따른 일부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환차익 기대감 약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등을 꼽았다. 대한투자증권 하민성 연구원은 "내년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지속되고 내수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외국인 매수세의 추가적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외국인은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을 차례로 확인하며 매수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보여 매수 강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는 단기 매매를 선택하되 배당 투자와 관련된 내수주나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