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거래량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회사측이 오는 15-16일 국민주 공모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공모가격도 치솟게 돼 청약률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다 이후 주가하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손실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지난 3일 가격 제한폭까지오른데 이어 4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7천원으로 마감됐다. 청약 공모주가 산정을 위한 기준일(8일)을 불과 2거래일 앞둔 가운데 이런 주가패턴이 계속될 경우 공모가격이 5만원선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에앞서 이번 국민주 발행의 주간사인 현대증권은 주가와 거래량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 발행가액이 당초 엘리베이터측이 발표한 발행예정가(4만900원)보다 9천원 가량 낮은 3만1천900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유상증자시 주식수 증가로 EPS(주당순이익)와 주식가치가 떨어져 주가가낮아지는 만큼 최종 산정가격은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증권가에서는예상했었다. 이처럼 주가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상승세를 보이자 현대엘리베이터측은 유상증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주가가 과도한 상승세를 거쳐 유상증자 시점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기존소액주주들의 손실이 예상되는 점도 회사측의 고민거리다. 회사측은 소액주주의 보호차원에서 무상증자를 `카드'로 내세웠지만 지나친 주가하락이 현실화되면 소액주주들의 비난의 화살이 결국 회사쪽으로 돌아올 수 밖에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의 권한침해라는 차원에서 오는 11-12일 예정된 KCC 가처분 신청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거래량이 실제 유통물량을 훨씬 초과하는 과열 양상이 주가 급증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회사측은 그 배경 파악에 부심하고 있었다. 실제로 현정은 회장측과 정상영명예회장측, 범현대가 지분을 제외한 시장물량은통상 120만-130만주(전체 561만주) 수준이지만 지난달 19일에는 거래량이 무려 370만주나 됐고 지난 3일에도 158만여주에 달했다. 이와관련,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민주 청약의 성패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일부 세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거래에 인위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또 공모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라 유상증자가 실패할 경우 기존 주주의 이익이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 주가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 이상현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순수한 목적에서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재의과열투자 방식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감독당국은 이와관련, 과열 양상의 경위 및 매매 동향 조사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