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급등(채권가격 급락)하며 8개월여 만에 5%를 상향 돌파했다. 11월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이달 상반월에 몰려 있는 6조원 규모의 12월 국채 입찰물량 부담이 채권값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1일 채권시장에서 국고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가량 급등하면서 장중 한때 연 5.02∼5.03%에 거래됐다. 채권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8일(연 5.0%) 이후 8개월 보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18일 4.97%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반전했던 채권 금리가 다시 급등세로 전환된 가장 큰 이유는 이달 예정돼 있는 국고채 발행물량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5.04%에 전액 낙찰된 2조5천1백억원의 3년 만기 국고채 입찰 외에도 △8일 2조2천7백억원 규모의 5년 만기 국고채 입찰 △15일 1조2천7백억원의 10년 만기 국고채 입찰이 잡혀 있다. 규모도 규모이지만 상반월에 모두 몰려 있다는 점이 채권시장에 큰 수급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다 11월 무역수지,10월 산업생산 등 국내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고 이날 주식시장마저 10포인트가 넘는 강세를 기록하자 채권값 급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범중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일부 국채 입찰 참여기관(프라이머리 딜러)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을 헤지(회피)하기 위해 입찰 참여와 동시에 국채선물을 매도했다"며 "이같은 국채선물 매도포지션이 오히려 채권금리 상승을 예상보다 더 크게 만든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