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이라크에서 한국인 2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만, 이라크에서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과 연합군의 사상자가 잇따르는 등 현지 사태가 악화되면서 전쟁주들이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라크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테러 우려감이 증폭돼 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국내 증시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지적됐다. 1일 증시에서 기관총을 생산하는 대우정밀(12.68%), 전투기 엔진 등을 만드는삼성테크윈(4.03%), 장갑차를 제작하는 대우종합기계(3.0%)가 급등했다. 군용 통신장비 제작업체 테크노메이트는 오전에 3%대의 상승세를 타다가 차익매물이 나와 2.22% 하락한 채로 마감했고 해룡실리콘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힘입어 상승세로 전환, 지난 주말보다 1.41% 오른 807.39로 마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인 피살 사건을 계기로 전쟁주들이 막연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그러나 이라크 사태의 진전 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테러 우려감이 커져 세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우리나라도 직접적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