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중 일부 기업은 올해 벌어들인 영업이익규모가 시가총액보다 클 정도로 심한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3.4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399개 12월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영업이익과 시가총액(11월28일 종가 기준)의 규모를 비교한 결과 대한펄프, 신성건설, 대한방직, 중앙건설 등은 영업이익이 시가총액을 웃돌았다. 이들 기업은 올해 벌어들인 영업이익만으로도 증시서 같은 규모의 기업을 하나더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펄프는 3.4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209억2천900만원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100억7천700만원에 불과, 영업이익이 시가총액의 무려 207.69%에 달했고 신성건설도영업이익이 218억8천300만원으로 147억1천700만원인 시가총액의 148.6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방직과 중앙건설 역시 시가총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 각각 121.72%, 100.2%에 달했다. 이외 삼호와 신원은 영업이익이 시가총액의 96.09%, 85.63%에 각각 육박한 상태고 신일건업, 한창제지, 대한제당, 동부제강 등 30개사도 시총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 50~80% 수준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가총액 규모가 영업이익보다 월등히 큰 경우가일반적"이라면서 "영업이익이 시가총액의 50%를 넘는 이들 36개 기업은 일단 이익모멘텀이 거의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저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러가지 개별기업의 상황이 있겠지만 시총이 한해 영업이익보다 작은 기업들은 대부분 해당업종의 성장 사이클이 안정단계에접어들어 향후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경우 실적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매우 약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