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통계를 볼때 12월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아 국내 증시는 이른바 `산타랠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랠리란 미국 증시에서 크리스마스가 낀 12월 말에 배당투자 수요와 이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시 강세장이 펼쳐지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12월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월초 대비 월말 주가지수가 오른 경우는 1992, 1993, 1998, 1999, 2001년 등 5차례에 그쳤고 나머지 8차례는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주가지수는 평균 0.22%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1990년부터 올해까지 14년 동안 1월 주가지수는 평균 3.46%가 올라 국내증시도 `1월 효과'(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현상)는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등락 횟수는 상승 6차례, 하락 8차례로 주가가 떨어진 경우가 더 많았던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때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으로 한달간 지수 상승률이 26.12%에 달했다. 이에 반해 2002년 12월에는 지수가 14.05%나 빠져 하락률이 가장 컸다. 1월 주가는 1998년에 47.18%나 폭등한 반면 2000년에는 10.87%나 급락했다. 한편 지난 1992년 자본시장 개방 이후 12월과 1월의 외국인 투자자 매매패턴을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1995년 1월과 12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에는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평균 순매수 금액은 12월의 경우 3천579억원이었으며, 1월에는 7천129억원으로 대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산타랠리나 서머랠리는 미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 증시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다만 산타랠리의 효과로 연말과 연초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