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연이은 폭락세에서 탈출,급반등했다. 국내외 매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한 데 힘입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연체율이 상승하고 계열분리에 따른 대주주 지분이 매물로 나오는 등 주가 상승의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28일 LG카드 주가는 전날보다 7.14% 오른 6천3백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는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반토막 이상 하락했다. 이날 LG카드 주가는 5천5백50원까지 떨어지는 약세로 출발했다. 전날 1차부도 위기를 모면했으나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우려감의 여파로 지난 27일 야간증시에서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LG카드의 주가 급반등과 관련,기업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각 기대감 LG카드는 최근 국내외 금융사 등을 상대로 투자 제안서를 발송했다. 특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금융계열사인 GE캐피털측은 최근 금융감독위원회 등 감독당국을 방문,LG카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LG카드 주가 급등의 기폭제가 된 것도 GE캐피털의 이같은 행보다. GE캐피털 외에 뉴브리지와 씨티그룹 HSBC 등도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인수추진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하나은행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변동성 확대될듯 LG카드는 이날 지난 10월 중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1.40%로 전달보다 0.83%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환대출에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5.94%로 6.20%포인트 늘어났다. 회사측은 신용상태가 좋지 않은 일부 회원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한 것이 연체율 증가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계열분리된 LG전선 대주주들은 이날 LG카드 주식 79만4천여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계열분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지분을 처분했으며 앞으로 추가 매도물량은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LG카드가 매각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초단타 거래자들이 단기 차익을 겨냥해 대량 거래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주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