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을 겨냥한 검찰의 현대캐피탈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28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 LG 등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약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는 2.24%가 오른 4만5천6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난 27일 현대차는 0.89% 약세였다. 하지만 같은 날 종합주가지수도 동반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 주식은 압수수색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27일까지 약 15% 정도 오르며 초강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 오전까지 1% 가까이 오르다 0.94% 떨어졌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날 한때 1만9백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INI스틸도 4.65% 오르며 굳건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현대모비스도 1.92% 올랐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동일한 재료에 대해선 빠르게 내성을 갖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다른 그룹의 압수수색때 나타난 주가의 급등락 과정이 현대차그룹의 경우엔 생략됐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대기업 관련 대선자금 수사로 인한 구속자가 없는 상황에서 '검찰이 특정기업의 비리가 아닌 대선자금에만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각인되면서 주가에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