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떨어져도 투자의견은 못 내린다.' 실적악화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증권사들이 종전대로 '매수' 심지어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큐앤에스는 올 상반기 동양종금 현투 한양 등 여러 증권사들이 '턴 어라운드(실적개선)' 종목으로 꼽으며 잇따라 매수 추천을 했던 종목이다.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는 고점인 3천8백원에서 최근 60% 이상 빠진 1천5백원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동양종금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5천4백원을 고수하는 등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써니YNK도 실적 부진으로 고점에서 40% 이상 하락한 2천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지만 현투증권은 지난 5월 제시했던 '강력매수' 의견에 목표가 3천3백20원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 아이디스 역시 순익감소로 주가는 반토막인 1만1천원대로 급락했지만 LG투자증권은 '강력매수'에 목표가 2만5천원을 고집하고 있다. 해당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급락한 마당에 투자의견까지 하향하면 주가가 추가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라며 궁색한 이유를 대고 있다. 투자의견을 낮추면 고점에서 '물려 있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항의와 질책을 받게 되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곧바로 투자의견을 수정하지 않아 오히려 투자자들이 손절매할 기회마저 놓치게 만들었다"며 "증권사 리포트는 '믿지 못한다'는 손가락질을 자초하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