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자증권의 매각 협상 타결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을 매각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특히 정부는 경우에 따라 이들 전환 증권사와 함께 대우증권도 함께 매각할 수있다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는 25일 한투와 대투에 공적 자금을 투입한 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국내외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양사에 대한 근본적인 처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국내외 매각을 통해 두 회사를 처리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은 공적 자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변 국장은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주간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두 회사의처리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예보채 차환 발행에 대한 국회 동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재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4년도 만기 도래 예보채 상환기금채권 국가보증 동의안'은 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한 내년의 신규 자금 소요액을 3조∼4조원선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사 결과에 따라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변 국장은 "주간사 선정에 이어 양사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실사에들어갈 것"이라고 말하고 "실사에 걸리는 기간은 과거 조흥은행과 서울은행이 4∼6주였지만 한투와 대투는 그보다 짧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해 온 곳은 아직 없지만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변 국장은 대우증권을 묶어 매각하는 문제에 대해 "한투와 대투 매각이 목표"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공자위에 보고한 결과 대우증권을 동시에 매각하는 게 값을 높이거나 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말해 한 데 묶어 팔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